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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하×α]War of Lions & Eagles - File 003. The Colflict [1] by 리카군

간만에 달려보아요.

“…이번 훈련의 엔딩은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우리가 본부 옥상에서 웃거나, 혹은 관리국군 독트린 자체가 주저앉거나.”

-신력 79년 1월 2일, 3군종합참모대학장 부관 육군 대위 다카마치 디에치 집무관.



War of Lions & Eagles
Season 1x02

The Conflict
[1]

Document, part 1



“…아, 응. 응. 뭐어? 그게 안되면 계획 전체가 꼬인다고. 안돼. 어떻게 해서라도 되게 해! 알았어? 맙소사. 페이트 중장이 시켰다고 버텨! 내가 책임 질테니까, 으응? 그래. 그래야지. 알았어. 부탁할게!”

 전화를 끊기가 무섭게, 관리국 집무총국 정보부장 페이트 테스타롯사 하라운 중장은 전화기를 소파에 집어던졌다.

“이런 빌어먹을! 대체 사람 말을 들어먹어야지! 정보부장이 정보를 주면 좀 믿어야 할 거 아냐-아, 오라버니, 미안. 거기 있는거 깜빡했어.”

“내가 앉은 쪽 아닌 데로 던졌으니 일단은 괜찮다만…”

 그래도 그렇지 전화기를 시속 200km로 던지는건 좀 그만뒀으면 한단다 내 사랑하는 동생아. 용케 모양을 유지하고 있는 전화기를 집어들며 크로노가 중얼거렸다.

“페이트 너도 성격 많이 과격해졌구나.”

“아웃! 오라버니도 참!”

 후우. 둘이만 있는데도 어느새 시끌벅적하구만. 머리를 쓸어넘기며 크로노가 중얼거렸다. 자신의 사무실, 구 미드칠더 지상본부건물 중앙동 85층 바깥으로 내다보는 크라나간은 언제나 썰렁했다. 분명히 저 아래에는 수많은 사람들과 수많은 차들이 제 갈길을 간다. 그러나 하늘에는 언제나 아무도 없다. 항공기들은 테러 위협 때문에 거의 30km 이내로는 들어오지도 못하고, 그 정도 거리라면 관리국 L급 순양함도 콩알만한 크기로 보인다. 외로운 하늘. 그리고 사람의 흔적이 지워진 끝없는 스카이라인. 나노하는 저런 하늘을 무어가 좋다고 날아다니는 걸까. 이런저런 상념에 잠긴채 크로노가 소파에서 일어나 커피메이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뭐가 좋아? 모카?”

“그냥 대강 커피 뽑아서 설탕이랑 크림.”

“참 취향 한번 싸구려다.”

 크로노가 한숨을 내쉬었다.

“조사하면서 범죄자들에게 타주는거에 너무 많은거 바랄 수는 없으니까. 조사받는 사람 거 타오면서 나도 한 잔 타마시고. 그리고 조사받는 사람들에게 뭐 블루마운틴이라던가 타줄 순 없는 노릇 아니우? 그냥 커피믹스지. 거기다가 누가 깜빡하고 싸제 안 사놓으면 남은건 설탕조절도 안되고 그냥 닥치고 다 부어야 하는 초특급 싸구려 보급품. 그러다보니 뭐 이렇게 됐다-는거죠.”

“그래도 페이트 조사받을 때는 녹차 타줬는데-”

 크르노의 말에 순간 페이트가 가볍게 몸을 떨었다.

“엄마 취향대로 탄 녹차가 음용이라고 생각해? 고문용이지.”

“큭. 그건 동의하마. 그런데 야쿠티야산 커피에 그런 짓을 하기엔 좀 잔혹하다 생각하지 않냐? 카푸치노 타줄테니 조용히 그거나 마셔.”

 능숙하게 커피 머신을 만지작거리는 크로노를 응시하며 페이트가 말했다.

“오라버니 커피 잘 만드나보네? 기계까지 갖춰놓고-기대되는데?”

“큭!”

 나 사실 이 기계 다룰줄 모르는데, 어쩌지? 어쩌지? 크로노는 즉각 비서를 부르지 않은 자신을 원망했다. 차라리 가제트 드론 100대를 상대하는 게 낫겠다 싶은 마음에 울적해진 크로노의 마음은 몰라준 채, 페이트가 그의 뒤에 대고 소리쳤다.

“아, 오라버니, 나 30분 후에 나가야 돼. 하야테랑 약속 있거든. 빨리 좀 끓여줄 수 있지?”

 그리고 정확히 24분 후, 페이트 테스타롯사 하라운 중장은 말만 카푸치노이지 실은 체르노빌(*1)에서 숙성시킨 커피를 러브 캐널(*2)에서 퍼온 물에 타 지옥 유황불에 펄펄 끓여낸듯한 물건을 마시며 눈물을 흘려야 했다.


◇◇◇


“맙소사. 쏟아 붓는구나. 쏟아 부어.”

 크라나간의 고속도로는 원래 잘 막히지 않는 편이긴 하지만, 오늘같이 폭풍우 예보가 떨어진 날에는 고속도로 전체가 텅텅 비어버린다. 악명높은 크라나간의 겨울 폭풍우는 폭우를 동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거기다가 해까지 진다면 사정없이 쏟아지는 폭우는 시야 전체를 스크린처럼 가려버린다. 그 탓에 크라나간 특별시 당국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조밀한 전차 노선을 아직까지도 유지해야 했다 - 이 상상을 초월하는 워터스크린 앞에서는 버스조차도 위험했다.

“…에에? 어디라고? 47번가 타워 지상주차장? 우리집 근처네-알았어! 5분이면 가! 맙소사, 하야테, 나 지금 운전중이란 말이야! 고속도로라고! 만나서 이야기하자, 응? 제발, 하야테, 진정해!”

 그리고 페이트 테스타롯사 하라운 중장은 고속도로 위에서 워터스크린을 뚫고 나가며, 그리고 간간히 어깨와 머리 사이에 핸드폰을 끼우곤 흥분한 하야테가 쏟아내는 따발총같은 고함을 참아내며 그녀의 페라리 테스타롯사(*3)를 거의 30분째 되는대로 밟아대는 와중이었다. 페이트로서는 미칠 노릇이었다. 원래 비가 온 순간부터, 페이트는 운전은 애저녁에 포기하고 지하철을 타고 크라나간 21구까지 가서 거기서부터 다시 전차를 타고 집에 갈 작정이었다(밤 사이에는 차량 주차가 금지되어 있지만, 누가 감히 집무장관의 양딸이자 집무총국 정보책임자의 차를 견인하겠는가?). 그러나 크로노의 사무실에 놀러가기 직전, 갑자기 하야테가 전화를 걸어와선 반쯤 정신이 나간듯한 목소리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페이트, 그 망할 것이 결국 일 벌렸어. 결국은 이게 날 죽이려 들거야. 제기랄, 페이트, 나 좀 도와줘! 이 빌어먹을 것이 날 죽이려 든다고! 제기랄, 같은 나라 출신이란거 다 필요 없다니까!”

 것? 대체 누구를 말하는 건가? 시공관리국 육군 보병대학 학장 후지바야시 쿄우(藤林杏) 준장? 히이라기 카가미 준장? 일본 주재 시공관리국 선임판무관 타카세 호나미(高瀬穂波) 중장? 일본 출신 마도사 중 ‘전면전파’를 지지하며 하야테를 저격할만한 계급과 깡을 가진 인간은 이정도 선 외엔 생각나지 않았다. 비 일본계로 확대해 보아도 미 해군 출신의 시공관리국 미드칠더 지상본부 작전참모부장 제임스 리버먼 소장, 이스라엘 육군 출신의 시공관리국 육군 포병총감 벤야민 슈나이더 준장, 그리고 영국 국방성 마도국장 아디리시아 매더스(*주1) 중장 정도였다. 집무총감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접하는 그녀로서도 생각나는 이름은 이 정도였다. 그러면 대체 누구란 말인가?

 결국 약이라도 마신것마냥 아우성치는 하야테를 말려야 한다는 의무감 아닌 의무감에 비바람이 몰아치는 고속도로로 차를 몰아 톨게이트를 거쳐 일반도로로 빠져나온 다음 주차장으로 가는 내내, 페이트의 머릿속에선 대체 누가 감히 하야테에게 직격탄을 날리려 하는가에 대한 생각 뿐이었다.

“외부 주차장 건물-3층 K412라고 했던가?”

  47번가 타워는 우중충한 날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사람을 우울하게 만드는 건물이었다. 45층에 달하는 이 이른바 ‘야수주의(*4)의 가장 기괴한 산물’은 페인트칠은 고사하고 거친 콘크리트 벽으로만 마감한 이 빌딩은 아무런 특징 없이, 마치 거대한 대공포 타워마냥 사각형의 콘크리트 박스에 창문을 위한 구멍만 뚫어놓은 형상이었다. 그것도 모자랐는지 이 건물은 ‘야수주의의 적은 습한 날씨(*주2)’라는 말에 걸맞게, 여기저기 얼룩이 지다 못해 어느 곳에서는 이끼까지 자라나는 형편이었다. 흰색 페인트를 칠하자는 등 여러 의견이 나오긴 했지만, 결국은 건물은 폐쇄되고 1년 후에 폭파되기로 결정되었다. 그나마 외부 주차장 건물은 살아남긴 했지만, 그나마도 이미 갱단들이 영역을 표시할 작정으로 낙서로 도배를 한 판국이었다. 그리고 그 주차장의 한쪽 구석에, 하야테의 흰색 에스컬레이드(*5)가 자리잡고 있었다. 하야테는 차에 등을 기댄 채 럭키 스트라이크(*6)를 연신 빨아대는 중이었다.

“이봐, 하야테, 비오는 날에 고속도로에서 내 차로 밟으며 전화받는게 얼마나 힘들 지 알잖-”

 필사적으로 핸들을 잡느라 아직도 저린 팔을 주무르며 페이트가 한마디 하려 했지만, 하야테는 너 잘왔다는 듯 폐에 있는 공기 방울 하나까지 다 짜내며 소리쳤다.

“젠장, 이젠 내가 죽게 생겼어! 내가 죽는다고!”

“누가 죽어 누가! 무슨 암살 위협이야?”

“봐봐!”

 입에서 싸구려 위스키 냄새를 풀풀 풍기며, 하야테가 뒷자리에 놓아둔 아타셰 케이스(*7)를 열어제낀 다음 서류 한 장을 페이트의 눈앞에 들이밀었다.


◇◇◇


신력 78년 12월 20일

수신자

시공관리국 집무장관 해군 원수 제독 린디 하라운 집무관 각하

시공관리국 집무총감 해군 대장 레티 로랑 집무관 각하

시공관리국 육전마도사령관 육군 대장 크로노 하라운 집무관 각하

시공관리국 수도 지상군 총감 육군 중장 야가미 하야테 집무관 각하

시공관리국 집무총국 정보부장 해군 중장 제독 페이트 테스타롯사 하라운 집무관 각하


발신자

대영제국 국방성 마도총감 육군 중장 아디리시아 이바 렌 매더스 집무관

시공관리국 일본 주재 선임판무관 타카세 호나미 집무관

시공관리국 육군 포병총감 이스라엘 육군 소장 벤야민 슈나이더

시공관리국 남미드칠더해군학교 학장 미합중국 해군 소장 빌헬름 베이커

시공관리국 3군종합참모대학 학장 대영제국 육군 준장 히이라기 카가미 집무관

시공관리국 육군 보병대학 학장 관리국 육군 준장 후지바야시 쿄우

시공관리국 미드칠더 지상본부 작전참모부장 미국 해군 소장 제임스 리버만


주제 : 평화를 위한 방어, 그리고 미래의 시공관리국


 제가 여러분께 여쭈고자 하는 것은 이런 것들입니다. 우리 관리국은 만일의 사태에 얼마나 대비되어 있습니까? 간격을 좁혀 다시 여쭈자면, 우리 관리국은 최근 증가하는 전면전의 위협하에 얼마나 잘 대비되어 있습니까? 관리국은 새로운 상황에 따른 새로운 전술을 개발하였거나, 하고 있습니까? 거대한 조직으로서 관리국은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과연 시공간의 역학관계가 최근 어떠한 방향으로 재정립되어가고 있는가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이 상황 속에서 시공관리국의 본래 역할, 시공의 안전 수호 임무를 충분히 수행해 낼 수 있습니까?

 시공간의 대규모 전쟁이 종결된 이후, 우리 관리국은 중소규모의 대테러전과 중소규모의 국가간 내전 방지임무에 특화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시공관리국은 그 두 가지 임무에서 연이어 실패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 관리국은 스칼리에티 일당의 테러활동을 제어하는 데에 완전히 실패하였으며, 오히려 이용당했습니다. 우리 관리국은 이번에 벌어진 할케게니아 전쟁에서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였고, 여태까지 쌓아온 통제력을 완전히 상실하였습니다. 우리 관리국은 프레지아 테스타롯사 사건을, 어둠의 서 사건을, 심지어는 야쿠티야 전쟁을 겪고도 그 일련의 재앙 속에서 아무 것도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것일까요?

 먼저, 우리는 우리의 정보 라인을 전면적으로 재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의 정보 라인은 오랫동안 완전무결한 것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마력을 이용하여 다각도로 영상/음성 정보를 수집, 분석하는 기술은 전 시공에서도 최고였고, 우리는 우리의 정보 수집능력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오고 수많은 승리에 일조한 그 기술에 크게 의존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문제는, 그 기술에 너무 의존한 나머지 전통적인 정보 분석과 수집에 소홀했다는 것입니다. 혹자는 그럴지도 모릅니다. 스칼리에티의 비밀 아지트를 발견한 것은 그러면 누구냐고. 분명 베롯사 아코스 집무관이나 샤하 누에라 폰 베르카 집무관은 뛰어난 정보장교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들 둘만이서 조사를 수행하고 거기서 나온 정보를 분석하고 현장을 급습하는 일까지 전부 수행해야 했다는 것입니다.

 정보를 모으고 분석하는 일은 매우 섬세하고 복잡한 작업입니다. 정보를 모으는 이들은 수없이 많은 소스들이 수없이 쏟아내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거짓과 진실을 구분해야 하며, 분석 내내 자신의 주관을 최대한 배제시키고 냉철함을 지켜내야 합니다. 그들의 어깨에 우리의 안보가 걸려있다 하더라도 전혀 과장이 아니라는 것은 모두들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베롯사 집무관이나 샤하 집무관은 아닙니다. 정보분석관도 인간이며, 그들도 언제나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보안이 새어나가지 않을 선에서 최대한 많은 수의 명석한 두뇌들을 모아 정보업무를 맡기는 이유가 비로 이것입니다.

 그러나, 요즈음 시공관리국의 두 대표적인 정보기관, 대외 정보를 책임지는 시공관리국 중앙정보국과 군사 정보를 책임지는 기무사령부 두 곳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립니다. 여러분, 이것은 사실입니다. 그들은 전통적으로 정보를 수집, 재생산하여 상층부에 진실을 알리는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시공관리국 수뇌부들은 그들이 결정을 내린 후 그 결정을 뒷받침할 정보만 내어주는 사람을 좋아하지, 그들의 결정이 무엇이건 진실만을 알리려 하는 사람은 기피하는 경향을 보여왔습니다. 이에 절망하고 분노한 대다수의 시공관리국 정보 라인 최고의 두뇌들이 잇달아 유라세니아 등의 다른 국가의 정보부서, 혹은 사설 기업으로 자리를 옮겨왔고, 그와 함께 우리는 너무나도 귀중한, 그들의 귀중한 경험과 직관, 그리고 인맥들을 잃었습니다. 심지어 그들 중 일부는 저번 야쿠티야 전쟁 당시 야쿠티야 독립군 파벌을 도왔고, 그 탓에 우리는 크나큰 피해를 입은 바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라도 남은 정보 라인을 재정비하여 올바른 정보가 바르고 빠르게 그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언제라도 내어줄 수 있도록, 그리고 우리 분석관들이 위에서 무어라 결정하건 그들에게 진실만을 이야기해 주도록 해야 합니다. 정확한 정보 한 줄은 수천의 피와 맞먹습니다.

 두 번째로, 우리 시공관리국의 작전체계 자체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수십년간 대규모 시공간 대전쟁이 없는 시기를 살아왔고, 그에 따라 관리국은 전쟁이 없는 시기에 가장 우리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 즉 테러․범죄 조직의 소탕, 그리고 ‘로스트 로기아’ 혹은 ‘렐릭’으로 통칭되는 구력 시대의 유물 보존 및 수호업무에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시대는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제 분쟁의 강도는 예전의 것들을 훨씬 넘어서고 있으며, 이는 우리 종전의 전술대로 대대급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더군다나 부대 자체에서 육상 전력부터 항공전력까지 전부 보유한 채 작전을 수행하려 하는 부대 단독작전 지상주의 탓에 다수의 부대가 작전에 참가할 경우 제때제때 탄력적인 지상-항공 협동지원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를 위하여, 우리는 약 5,000여 개로 분산된 대대들을 연대, 여단, 사단, 군단, 군, 집단군, 군관구 등 보다 큰 단위로 묶어 체계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항공전력은 공군과 해군 항공대로, 육상병력은 육군과 해병대로 통합함과 함께 육해공 3군의 유기적인 합동 작전 수행이 가능하도록 조직을 재정비할 필요도 있습니다. 이제는 높은 질의 소규모 정예군만으로 수행하는 전쟁이 아닌, 신력전 시대와 같은, 거대한 규모의 양과 양의 승부가 또다시 벌어질 것입니다. 과연, 지금 이 상태로 할케게니아에서 벌어진 것과 같은 전면전이 또다시 벌어진다면 종전의 체계로 우리는 그 것에 적절히 대항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야쿠티야에서 이미 그 해답을 찾은 바 있습니다. 이러한 류의 문제들은 우리가 애용해 온 태스크포스만으론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이제 우리 관리국은 ‘기동 6과’라는 우상에서 이제 벗어나야 합니다. 기동 6과는 분명 우리의 가장 중요한 성취 중 하나이며, 우리 시공관리국의 80년 역사에 부끄럽지 않는 대성공입니다. 그러나 기동 6과는 만능 해결책이 아닙니다. 폐렴약을 암치료에 쓸 수 없듯이, 우리는 이제 새로운 질병을 치료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전술을 수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시공관리국은 설립 이전부터 ‘시공치안군’으로서 20여년, 지금의 이름으로서 80여년간 이 시공의 안전의 수호자로써의 역할을 다하였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시공관리국이 예전과 같이 시공의 수호자로서의 기능을 다하려면, 이전에도 그러하였듯 변해야 합니다. 변하지 않고 머무른다면, 우리는 썩을 것이고, 그러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우리는 변해야 합니다.


  안개낀 런던에서 크라나간의 겨울바람을 떠올리며,
  최상급자로서 히이라기 카가미를 대신하여,
  아디리시아 이바 렌 매더스.


◇◇◇


“…우와. 이거 면면이 장난이 아닌걸. 아디리시아 국장에다가 호나미 판무관이라니. 거기다가 이스라엘 육군이랑 미군까지 지지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거 아닌가?”

서명한 사람들과 내용에 충격받은 페이트에게 하야테가 강하게 쏘아붙였다.

“그것 뿐만이 아니라고. 네 어머니가 이 빌어먹을 문서에 혹해서는 내일 집무장관 명령으로 모의전을 연단다. 크라나간 시내에서. 그리고 청문회도 열 거고. 대체 무슨 생각들이야? 에라 모르겠다. 페이트, 너 우리집 가자. 한잔 거하게 마시자고.”

“내일 너희 집에서 출근해도 되나?”

“속옷이랑 옷은 시그넘 거 빌려입으면 되고, 입고있는 옷 세탁기에 밀어넣으면 내일 아침 전까지 세탁, 건조, 다림질까지 완료다. 오케이. 가자. 시동걸어.”

에스컬레이드의 운전석에 올라타며, 하야테가 최대한 밝은 톤으로 소리쳤다.





이번주의 un-리리칼한 작주


(*주1)아디리시아 매더스 : '렌탈 마법사'의 '아디리시아 렌 메이저스(アディリシア・レン・メイザース)'의 영문표기는 'Adilisia Lenn Mathers'. 원래 발음은 '매더스'에 가깝다.

(*주2)‘야수주의의 적은 습한 날씨’ : 야수주의 건물의 특징인 맨 콘크리트 벽은, 습한 기후대의 나라에서는 쉽게 얼룩지거나 이끼가 생기는 결점을 가지고 있다.



이번주의 un-리리칼한 주석


(*1)체르노빌(Чернобыль) : 1986년 4월 26일 원자로 폭발사건으로 유명해진 도시.

(*2)러브 캐널(Love Canal, NY) : 나이아가라 근교의 도시. 근교의 폐기물 매립지에서 흘러나온 오염물질로 인해 인하여 많은 백혈병 환자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환경오염이 발생하였고, 1980년 통과된 수퍼펀드(Superfund) 법안에 따라 800여가구가 이주함과 함께 마을이 폐쇄되었음.

(*3)페라리 테스타롯사(Ferrari Testarossa) : 1984년 페라리(Ferrari)사가 출시한 12기통 스포츠카. '마이애미 바이스(Miami Vice)' 등 수많은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던 페라리의 역사적 인기모델. 페이트의 성씨도 이 차량에서 따온 것. 참고로 작중의 차는 1984년형 오리지널 테스타롯사.

(*4)야수주의(Brutalism) : 1950~70년대에 유행한 건축사조. 반복되는 기하학적 형태와 아무 처리도 되지 않은 콘크리트 외벽이 특징.

(*5)에스컬레이드(Cadillac Escalade) : 캐딜락(Cadillac)사에서 판매하는 대형 SUV. 래퍼들이 자주 몰고 다니는 차량 중 하나다. 참고로 하야테의 에스컬레이드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은, 3세대 흑색 ESV.


(*6)럭키 스트라이크(Lucky Strike) : 미국의 유명한 담배 브랜드. 미국 담배의 상징과도 같았던 브랜드이다.


(*7)아타셰 케이스(Attaché case) :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007 가방'. 대사관 무관(Military Attaché)나 부관(Attaché)들이 자주 들고 다녀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덧글

  • 테인츠 2007/12/28 23:57 # 답글

    하야테냥의 위기구냐...(후덜덜..)
  • 마요짱 2008/01/09 23:59 # 삭제 답글

    오오,,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file 03은 02보다 앞의일인듯 보이네요...그건 그렇고..아디리시아 이바 렌 매더스.....훗...호나미보다는 아디를 지지하시는 모양이군요..^^;;
  • 리카군 2008/01/10 17:22 # 답글

    테인츠님/예. 위기입니다.[...]

    마요짱님/사실 호나미도 좋아하긴 합니다만, 단 한 문장으로 설명하자면, '아디는 모에하지!'[쳐맞는다]
  • 제로샤넬 2010/05/24 02:35 # 삭제 답글

    하야테양 그러니 97관리외 세계의 군사학 정도 연구하는 센스는 있었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다 자업자득입니다. 마도사 부대 해체 한방에 되봐야 정신차리지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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