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동시에, 나는 진정한 의미에서 '마법소녀 블랙 세피로트'가 되었다.
자신의 존재가 일그러지는 것을 나는 똑똑히 인지하고 있었다. 현실에서 벗어난다. 유클리드 기하학을 기만하고, 물리법칙을 조롱하고, 시공간을 뛰어넘었다. 자신을 얽어매던 모든 사슬이 너무도 간단하게 끊어져 나갔다. 인간의 영억을 벗어났다. 지금의 나는 인간을 아득히 뛰어넘어 있었다. 몸에 넘치는 끝을 알 수 없는 양의 힘을 느끼며, 자신도 모르게 퍼지는 쾌감에 입가를 일그러뜨렸다.
"자, 그럼."
가볍게 발에 힘을 실으면, 에테르가 그에 조응했다. 그 느낌을 음미하며, 그대로 나는 창밖으로 몸을 날렸다. 초고속비행을 위해서 스스로의 존재를 에텔계로 이동시키고, 에테르의 날개를 펼쳐 중력의 속박을 끊었다. 대략 음속의 칠천 배에 달하는 속도로 날았다. 스쳐지나가는 풍경은 도저히 일일이 서술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변화했다.
내가 이런 말도 안되는 속도의 초비행으로 저공을 날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파인 소닉붐이 지상을 박살내지 않는 것은 지금 내 존재가 에텔역에 속해있기 때문이다. 현실계에서 이런 비행을 했다면 주변은 순식간에 폐허가 될 것이다. 마법소녀의 힘이라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 정의소녀환상(2007, 시드노벨) P.38~39
…에텔계의 일그러짐은 단숨에 현실계로 전이되어, 거대한 버터나이프가 나타났다. 그녀가 양손으로 끌어안아야 겨우 손잡이를 붙잡을 수 있는 정도의 크기다. 원근감을 상실한, 어린애가 대강 그려놓은 낙서 같아. 그러나 그런 환상이, 절대적인 악의를 가지고 날뛰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스치는 것만으로 모든 것은 잘려나갔다.
그 사실을 모든 감각이 똑똑히 고하고 있었다. 그것은 더 이상 칼도 아니었다. 그저 '자른다'는 속성이 세상에 일종의 상징으로서 구현된 존재에 불과했다. 스치는 것만으로도 모든 대기분자가 결합이 끊기고, 원자가 되어, 소립자의 역에 달해, 최종적으로는 더 이상 분해가 불가능한 지경에 도달했다. 그야말로 세상에 있어서는 안 될, 농담같은 광경이다.
-ibid. p.43
......
소감? ^_^

오 주여. 저를 용서하소서 orz




덧글
gforce 2008/09/06 22:44 # 답글
트랙백 걸어뜸 뿌우'ㅅ'
카군 2008/09/06 22:48 #
역트랙백 걸어뜸 뿌우 'ㅅ'ps. 님하 센스는 역시 최고orz
어부 2008/09/06 23:31 # 답글
으........ 이게 도대체 뭔 소립니까.
카군 2008/09/06 23:59 #
제가 작가에게 묻고 싶은게 그거입니다. -_-
wasp 2008/09/06 23:59 # 답글
자... 전에 제가 다른 글에서 썼던 댓글처럼 강철의 대원수님의 영혼이 카군님에게 강림하는겁니다!!!!그리고 전국서점에 배포되어있는 정소환에게 예조프시나를!!!
카군 2008/09/06 23:59 #
일단 필요한건 자금...orz
아스틴 2008/09/07 18:47 # 답글
눈 버릴만한 글이네요;
카군 2008/09/07 21:41 #
이건 진짜 뭐랄까...할말이 없습니다. 정말로. [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