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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보수당은 우유를 멀리 하는 것이 좋습니다 'ㅅ' by 카군



1. 시작: 밀튼의 자폭크리

 영국 보수당 정부가 자다가 날벼락을 얻어맞았다. 그것도 장난 아니게 심하게. 사태는 앤 밀튼 보건부차관이 스코틀랜드 보건부장관 쇼나 로빈슨에게 보낸 편지가 까발려지면서 시작됐다.

나는야 지옥에서 온 노동당 테러리스트 프락치
오늘은 카메론을 겁탈했다 내일은 클레그를 겁탈할테다
I am writing to you about our proposals to abolish the long-standing statutory Nursery Milk scheme, which is Great Britain-wide, by April 2011.

There is no evidence that it improves the health of very young children yet the cost of delivering it is increasing significantly, almost doubling in the last five years.

This year, I expect milk provided through the scheme in England to cost us almost £50m - rising to £59m in 2011/12.

It does not provide value for money in difficult times and has become increasingly outdated.

나는 당신에게 전 영국에 2011년 4월부로 시행될, 법으로 명시되어 있는 오래 된 보육원 우유 계획(Nursery Milk scheme) 폐기안에 대해 쓰고자 합니다.

이 계획이 어린 아이들의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증거는 없으니 실행하는 데에는 비용이 지난 5년간 거의 두 배 이상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해에 저는 이 계획을 통해 공급될 우유에 들어갈 비용이 5000만 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생각합니다 - 2011/12까지 5900만 파운드로 오를 것입니다.

이 계획은 지금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 제 값을 하지 못하며 갈수록 구식화되고 있습니다.

Abolition of the Nursery Milk scheme will be contentious and we can expect opposition from the media, parents, nurseries, childminders and the dairy sector. However, this should not prevent us from ending an ineffective universal measure - and this would clearly be the best time to do it given the state of public finances and the need to make savings.

보육원 우유 계획의 폐지는 논쟁을 초래할 것이며 우리는 미디어, 부모들, 보육원들, 보모들과 낙농업계에서 반발이 일어날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우리가 비효과적인 포괄적 정책을 끝내는 것을 막지 못할 것입니다 - 그리고 국가 재정상태와 예산 절감의 필요성을 볼 때 지금이야말로 가장 좋은 시기일 것입니다.

 예산 절감이 절실했던 보수당 정부로선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이 문제는 70년대 이래로 보수당 최악의 아킬레스건이었다. 그렇다. 천하의 보수당 최악의 약점이 우유 한 병이었던 것이다.(...)


2. 왜 Nursery Milk scheme이 문제인가?
 The Nursery Milk scheme은 5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모든 5세 이하 영국인 아동에게 무상으로 일일 우유 189ml(12개월 이하 영아에게는 그에 상당하는 분유)를 지급하는 플랜이다. 이 플랜을 폐기하려는 조짐이 보이자 영국의 부모들은 그야말로 발끈했다.

"우리 애들한테서 우유병을 뺏어 가겠다고?"(으르렁)


 사실 영국 부모들로선 으르렁댈 이유가 충분하다. 원래 이 플랜은 2차대전 당시 (지금도 40대 이상 사람들은 말만 들어도 치를 떠는 악명높은 대구 간유와 함께) 어린이 건강을 지키기 위한 영국 정부의 Welfare Food scheme의 일부였다. 그 때는 임산부들도 포함해서. 잠깐, 왜 '또'냐고? 이유가 있다. 보수당에겐 전적이 있기 때문.
 때는 바야흐로 1971년, 아무도 손 댈 생각을 안 하던 이 제도에 드디어 보수당 정권의 의욕 넘치는 젊은 보건부 장관이 과감하게 칼을 들이대기로 한다.

매기 왔쪄염 뿌우 'ㅅ'

 그때나 저 때나 막나가긴 매한가지였던 대처는 7~11세 아동 대상으로 하는 우유 무상배급을 폐지했다가 그야말로 비 오는 날 먼지 나도록 개☆박☆살이 났고 자고로 북해산 대구랑 대처는 3일에 한 번씩 패야 제맛, Milk Snatcher, 즉 우유 도둑이라는 별명은 여태까지도 그녀를 따라 다니고 있다.
 물론 노동당은 알아서 던져준 이 대형 떡밥을 놓치지 않고 신나게 물어 뜯었고, 결국 이 우유 도둑놈 이미지는 인두세와 함께 보수당 이미지에 X칠하는 이미지 순위권에서 언제나 탑 5 내를 오르락내리락하게 된다.(...)
 뭐 그래도 아직은 그렇게까지 큰 일은 터지지 않았다.

며칠 뒤 교육부장관 데이빗 윌레츠가 BBC에서 대형사고를 치기 전까지는.

3. 윌레츠의 대형사고
 데이빗 윌레츠 교육부장관은 보수당의 브레인이다. 아카데믹한 어프로치와 학문적 배경 덕에 Two brains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그는 "카메론주의의 진짜 아버지"라는 이름에 걸맞는 이데올로그다. 이 윌레츠가 BBC 시사 프로그램 앤드류 마르 쇼에 출연했다.
 아무래도 밀튼의 삽질이 있었던지라 감축 이야기가 나올래야 안 나올 수가 없는 상황, 윌레츠는 앤드류 마르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해한다.

"그것도 옵션 중 하나지요."

 그 순간, 9시 40분, 다우닝가 10번가에서 TV로 보고 있던 카메론의 머릿 속에 떠다니던 건 아마 이런 거였을거다. 다음 날 가디언 지에 실린 어린애 젖병 빼앗는 사악한 카메론 만평이라던가, 노동당 의원들이 단체로 "이 어린애 젖병이나 빼앗는 드럽고 치사한 놈들아!"라고 의회에서 손가락질하는 거라던가, 그리고 가장 공포스러운, Milk Snatcher Mk.II가 되는 것, 그러니까 대처의 망령이 도로...
 대처의 망령을 떨치려고 피나는 고생을 했던 카메론의 머릿속은 이미 데프콘 1...아니 크리티컬 레벨 상태. 패닉 모드에 들어간 카메론을 본 총리 부관, 즉각 전화기에 불이 나도록 BBC에 전화를 건다.

"아, 거기 BBC임? 여기 다우닝가 10번지인데, 총리 각하는 우유 배급 철폐에 대해 반대하십니다. 그렇게 알아주세요 ㅇㅇ"

 그리고 9시 52분, 앤드류 마르가 바로 윌레츠에게 물어본다.

"님, 지금 총리각하가 전화로 자기는 우유 배급 철폐 반대한다는데 어떻게 된 거임'ㅅ'?"

"어, 음...결정을 하다보면, 어떤 옵션들에 대해선 눈여겨보게 되고 어떤 것들은 승인받고 어떤 것들은 거부되죠. 결정이 내려진다는 건 그런거에요. (It's inevitable that as you go through these decisions, some options are looked at and some options go ahead and others don't. That's how decisions are taken.)"

 ...보수당 최고 이데올로그의 자존심 망가지는 소리가 BBC를 통해 전 영국에 울려퍼지는 순간이다.(...)


 물론 노동당에겐 그딴 건 필요 없고, 이제 노동당은

"저 드러운 대처 찌꺼기들이 또 우리 얼라들에게서 젖병을 뺏어갈라 그런다아아아아아아-"

"저 놈들은 장관이 정부에서 뭔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르는 개판 내각이다아아아아아아-"

라는 강력한 2단 떡밥을 가지게 됐다. 뭐하는 거냐 카메론.


ps. 대처가 그 때 얼마나 심하게 얻어맞았는지, 그녀의 우유 배급안 개혁은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도 대놓고 후회하는 몇 안 되는 결정 중 하나로 꼽힌다.(...)

ps2. 대체 차관이 저러는 동안 보건부장관은 뭐 한거냐? 하고 물어 보시는 분들에게 소개하는 앤드류 랜슬리 보건부장관의 2008년 야당 시절 개드립.
"여러 경우를 볼때 흥미롭게도, 불황은 우리에게 좋을 수 있다. 사람들은 담배를 덜 피우고, 술을 덜 먹고, 비싼 음식을 덜 먹으며 집에서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Interestingly on many counts, recession can be good for us. People tend to smoke less, drink less alcohol, eat less rich food and spend time at home with their families."

핑백

  • перестро́йка : 2010년 내 이글루 결산 2010-12-27 23:33:53 #

    ... 그러니까 보수당은 우유를 멀리 하는 것이 좋습니다 'ㅅ'</a>가장 많이 추천 받은 글 <a href="http://jeunstar.egloos.com/2639767" style="color: rgb(54, 54, 54); overflow: hidden; text-decoration: underline;" target="_blank">그러니까 보수당은 우유를 멀리 하는 것이 좋습니다 'ㅅ'</a>가장 대화가 활발했던 글 <a href="http:// ... more

덧글

  • 오그드루 자하드 2010/08/19 16:26 # 답글

    1. 제 보기에 밀튼 차관은 클라우저 2세 님보다는 골룸에 더 가까운 것 같다능, 골룸 골룸~!

    2. 결론은 노동당이 보낸 보수당 쁘락치 카메박 ㅋ

    PS를 보니 다음 명언이 떠오르는군요.
    "쌀이 없으면 고기를 먹으면 되는데 왜 굶주린단 말이오"
    - 찐따 황제 혜제
  • 카군 2010/08/19 16:32 #

    1. 오오 Me의 Precious한 때쳐리즘...ㅇ>-<

    2. 난 그래도 잘 할줄 알았더니 쟤도 은근한 폭탄임-_-;;; 클레그는 과연 어떨지가 궁금...

    ps. 여하간 누군가 장관 하나가 제이미 올리버의 영국 학교 급식 개혁 프로젝트 가지고 "너무 가르치려 든다"면서 깠다가 폭풍 역공 당한 놈도 있다는데 그게 누군지 모르겠음. 아니 왜 다 이모양이야?;;;
  • ghistory 2010/08/19 17:33 #

    카군/

    주인장이 지칭하는 각료인지는 모르겠으나, 제이미 올리버-앤드루 랜슬리의 전쟁은 이미 일어났습니다:

    http://www.telegraph.co.uk/health/healthnews/7863875/Jamie-Oliver-hits-back-after-Health-Secretarys-criticism.html
  • 카군 2010/08/19 17:37 #

    ghistory님/ 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인간 맞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개드립 본능은 어디 안 가는구나 llorz
  • asianote 2010/08/19 16:26 # 답글

    아니 감히 우리의 우유를 뺏으려 하다니!
  • 카군 2010/08/19 16:33 #

    아무래도 자식 관련 정책은 이제나 저제나 핵폭탄이죠.
  • Niveus 2010/08/19 16:31 # 답글

    ...어느 나라나 자식층에 대한 정책은 조심해야하는거죠(...)
    사실 부모라는 존재가 자기 손해보는것보다 자식 손해보는것에 3배는 민감한 존재인지라 -_-;;;
  • 카군 2010/08/19 16:33 #

    거기다가 대처 알레르기 있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닌 판국에 대쳐 정책을 답습하겠다니 이건 그냥 머리에 총도 아니라 대포 들이대는 꼴...;;;
  • 라피에사쥬 2010/08/19 16:34 # 답글

    아니 이 오래된 자살용 독약을 기꺼이 다시 삼켜주는 작자들이 있기에 오늘도 보수당은 영국 최고의 코미디 집단이죠[..](이러니 그 오랜 기간동안 블레어를 못 쫓아냈지 -0-)

    사실 노동당 정권이 쌓아올린 빚더미를 해결해주겠다는 것을 골자로 정권을 잡았기에 저런 정책이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닌데... 하필 그 역사와 전통이 유구한 우유를 까는 건 확실히 자살행위. 차라리 F-35B를 안 사는게 나을걸요 -_-
  • 카군 2010/08/19 16:41 #

    알아서 노동당에게 정권을 바치겠다면 저야 뭐 할 말은 없습니다 ㅋㅋㅋ 전 카메론이 그래도 좀 정신줄 잡은 친구인줄 알았는데 이 지경으로 엉망일줄은 몰랐습니다 llorz

    ps. 저거 관련으로 뒤지다가 데일리 텔레그라프가 절 웃겨 죽일 뻔 했습니다. http://tinyurl.com/26sy6sj 아놔 ㅅㅂ...
  • 아브공군 2010/08/19 16:35 # 답글

    진짜 제대로 자폭인증했네요...

    P.S. 아침에 우유 먹고 왔는데... 우유가 또 땡깁니다.
  • 카군 2010/08/19 16:40 #

    우유 좋지요. 떨어졌는데 더워서 나가기가 꺼려진다는 거 빼면 ㅇ>-<
  • ghistory 2010/08/19 16:45 # 답글

    '우유 배급' 은 '우유 급식' 이 적절하지 않겠습니까?
  • 카군 2010/08/19 16:46 #

    2차대전 당시 전시 배급에서 출발한 거라 '배급'으로 쓰긴 했는데, 확실히 지금에 와선 급식으로 정착된지 오래니 그렇게 쓰는 것도 좋겠군요 'ㅅ'
  • 슈지 2010/08/19 16:52 # 답글

    I am an antichrist ! I am an anarchist ! (이하 생략)
  • 카군 2010/08/19 16:53 #

    여하간 "보수당이 이뻐서가 아니라 노동당이 짜증나서" 표 던진 사람들이 많은 만큼, 카메론 정부가 과연 정신을 차릴지 아님 그냥 망가져서 도로 노동당한테 정권 토해낼지 참 궁금해 집니다.(개인적으론 사실상 후자 확정이라 보지만-_-)
  • ghistory 2010/08/19 17:11 # 답글

    2.

    스코틀랜드 보건부장관 쇼나 로빈슨→스코틀랜드 자치정부 행정부 공공보건-스포츠 담당 차석장관(국내에는 적절한 대응개념이 없어서 직역이 불가능) 쇼나 로비슨.

    http://en.wikipedia.org/wiki/Shona_Robison

    3.

    '보수당 정권의 의욕 넘치는 젊은 보건부 장관'→교육-연구담당 장관이었음.

    http://en.wikipedia.org/wiki/Margaret_Thatcher#Education_Secretary_.281970.E2.80.931974.29

    4.

    카메론→캐머런?

    5.

    "Milk Snatcher"→비판자들은 운율을 맞추어 "Margaret Thatcher, Milk Snatcher" 라고 지칭함.

    6.

    데이빗 윌레츠 교육부장관→데이비드 윌레츠는 교육부장관이 아니라 기업-혁신-기술부의 차석장관(국내에는 적절한 대응개념이 없어서 직역이 불가능)임.

    http://en.wikipedia.org/wiki/David_Willetts
    http://en.wikipedia.org/wiki/Department_for_Business,_Innovation_and_Skills

    7.

    앤드류 마르→앤드루 마?

    8.

    앤 밀튼→앤 밀턴?

    9.

    2011/12→2011년~2012년 회계연도. 영국을 비롯한 세계의 많은 국가들은 회계연도와 달력연도를 다르게 사용하기에 이런 표현을 채택함.

    10.

    '장관이 정부에서 뭔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르는 개판 내각':

    앵글로-색슨 국가들의 전통에서 차석장관들이나 장관들이더라도 내각 참석권이 없는 장관들은 내각의 일원으로 간주하지 않지만, 데이비드 윌레츠는 실력자이기에 내각회의 출석권을 부여받았음.
  • 카군 2010/08/19 17:15 #

    역시 대충 쓰려니 오류가 줄줄줄이군요. 이런 젠장 llorz

    그런데 내각 참석권이랑 장관 직위가 동일한게 아니라니-_-;;; 한국이나 미국식 시스템에 익숙해서 그런지 꽤 괴하군요(...) 여하간 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돈 세는 것도 10단위로 안 세던 놈들 아니랄까봐(...)
  • ghistory 2010/08/19 17:22 #

    카군/

    +1:

    영국의 경우 Secretary of State가 내각에 참여할 권리를 지닌 장관이며, Minister of State는 남한이나 미국에는 존재하지 않는 개념으로서 장관의 아래-차관의 위 서열이고 담당 업무들의 범위가 좁고 특화해 있으며 내각이 내각회의 출석권을 주어야만 출석이 가능합니다.

    +2:

    오스트레일리아와 뉴 질랜드에는 차석장관 개념은 존재하지 않지만 내각회의 참여권이 없어 내각의 일원으로 간주하지 않는 각외장관들을 임용하는 전통이 존재합니다:

    http://en.wikipedia.org/wiki/Rudd_Ministry#Outer_ministry
    http://en.wikipedia.org/wiki/Gillard_Ministry#Outer_ministry
    http://en.wikipedia.org/wiki/New_Zealand_Cabinet#Members_and_other_ministers
  • ghistory 2010/08/19 18:23 #

    카군/

    +3:

    유사한 추가 사례인 프랑스 제5공화정의 각료들은 3등급으로 구분하며, 최하 등급 각료들은 각료회의의 일상적 구성원들이 아닙니다.

    http://en.wikipedia.org/wiki/Council_of_Ministers_of_France
  • 카군 2010/08/19 18:25 #

    아아. 전 Secretary of State라고 하면 미 국무장관밖엔 생각이 안 나는지라 "아니 이놈의 영국은 뭔 Secretary of State가 많아=_=?" 하고 짜증냈는데 그게 그거였군요 llorz 이런건 처음 알았습니다. 미국이나 한국식 체계가 특이했던 거군요(...)
  • ghistory 2010/08/19 18:31 #

    카군/

    +4:

    말씀하신 대로, 각료-부처의 고정적 대응관계가 매우 엄격한 국가들은 상당히 드문 편입니다. 심지어 남한에서는 구 정무제1장관이나 구 정무제2장관이나 구 무임소장관마저도(사실 국내에서 무임소장관을 이해한 것도 '고정적으로 하는 일이 없음' 이라는 잘못된 것이었을 정도이니) 각각 관할 부처를 지니고 있었을 정도이고, 현재의 특임장관이라는 직위도 고정적 관할 부처를 지니고 있을 정도이니 의회제 정부구조나 준대통령제 정부구조를 지닌 국가들의 유연한 각료-부처-내각 연계구조가 생소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 카군 2010/08/19 19:18 #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1000년 넘게 굴려오던 체계에 젖어서 그런 것 아닐까도 싶네요. 조정이건 이조나 예조같은 중앙 부서이건 아니면 하물며 지방 관아까지도 철저하게 하나의 수장을 가지고 그 아래에서 죽죽 뻗어나가는 피라미드식 구조가 고려나 조선 체계 특징이니...
  • ghistory 2010/08/19 22:15 #

    카군/

    +5:

    본인이 생각하기에 이런 행정부 내각 구성의 차이들을 야기한 원인들 가운데 하나는, 의회제 정부구조나 준대통령제 정부구조에서 더욱 많이 요구받는 의회 의원들의 내각으로의 충원 필요성 여부라고 생각합니다. 행정부 내각의 신임을 의회가 결정하는 정부구조들에서는 의원들의 충성심을 유지하려면 그들에게 각료직들로 보상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지요.

    물론 남한에서도 의회 의원들을 내각에 충원하기는 합니다만, 제공할 수 있는 직위들이 적거나 내각 전체를 의원들이 통제하도록 한 적이 없었다는 관행이 계속 작동해오는 따위의 특수성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봅니다.
  • 네비아찌 2010/08/19 17:36 # 답글

    뭐 극동 모 국에서는 아직도 대처를 "철의 여인", "포클랜드의 승리자", "영국병을 치유한 명의"로 칭송하지 않습니까?
    캐머런과 그 졸개들도 우유병을 뺏음으로써 극동 모 국에서 길이길이 칭송받을 수 있을 테죠. 뭐.
  • 카군 2010/08/19 18:09 #

    하기야 리콴유 석킹하는 놈들이 주변에 널린 동네니...=_=
  • .... 2010/08/19 17:42 # 삭제 답글

    대처 너무 까지 마요~ 대서양 건너 Fox&Friends에 비하면 얼마나 제정신 박힌 개념 정치인인데..
  • 카군 2010/08/19 18:09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gforce 2010/08/19 18:06 # 답글

    대처에게는 우유가, 레이건에게는 연금이...
  • 카군 2010/08/19 18:10 #

    그리고 공통적으로 중산층을 조져버렸죠. 야 신난다! 깔깔깔!
  • 2010/08/19 18:5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카군 2010/08/19 19:10 #

    추천해 드릴 만한 책들이 죄다 영어 계열이거나 아님 글쪼가리들의 모음 수준이라...일단 대처리즘-레이거니즘의 경제적 뻘짓은 폴 크루그먼의 "경제학의 향연"이 좋겠군요. 그리고 레이건 시대에 망가진 흑인 계층이 어디까지 나갔느냐를 보시렴 수디르 벤카테시 교수의 "괴짜 사회학" 정도가 좋을겁니다. 이 이상은 우리나라에서 잘 다루지도 않는데다가 원서 구하기도 힘든지라-_-;;;

    대처 시절 사회의 분위기를 보시렴 "빌리 엘리어트"나 "브래스드 오프"가 최곱니다. (개인적으로 전 대처 석킹에 정신없는 조중동이 왜 빌리 엘리어트를 그렇게 핥는지 모르겠더군요=_=)

    ps. 리콴유는 위키피디아 리콴유 아티클만 뒤져보셔도 병크가 줄줄히 나옵니다 ㅋㅋㅋㅋㅋㅋ
  • 네리아리 2010/08/19 19:18 # 답글

    우왕ㅋ굳ㅋ하군요.
  • 카군 2010/08/19 19:54 #

    어째 요즘 '신'보수주의자니 '실용'주의자니 하면서 나오는 것들은 집권하면서 단체로 뇌 제거 수술부터 받는게 유행인듯 합니다. 에라이...
  • skyland2 2010/08/19 19:31 # 답글

    우유 하나가 정치 내각의 명줄을 쥐고 있는 거군요. 어휴, 그러니까 먹는걸 소중히 여겨야 하거늘......
  • 카군 2010/08/19 19:54 #

    내 아이가 먹는건 소중한 법 ㅋㅋㅋ
  • 2010/08/19 20:0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대한민국 친위대 2010/08/19 21:01 # 답글

    대처가 훌륭한 분인 줄 알았는데........... 우유 하나 덕분에 개ㅋ발ㅋ살ㅋ 나는군요. -_-
  • 카군 2010/08/19 21:15 #

    훌륭한 분하곤 거리가 좀 마~~~~~~~않이 머신 할망굽니다 사실 =_=
  • 스토리작가tory 2010/08/19 21:11 # 답글

    대처만 나오면 뭔가 급 재밌어집니다.
  • 카군 2010/08/19 21:15 #

    대처 이후로 보수당은 예능센스 하나는 좋아졌지요. 오오 이 화려한 자폭의 향연...
  • 스푼맨 2010/08/19 21:30 # 답글

    할머니든 할아버지든 좋게 평가하기는 힘들다고 보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죠.
    정치인들이 개념을 챙긴다면 그게 정치인이겠습니까 ㅋㅋ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건 아니습죠.)
  • 카군 2010/08/20 21:29 #

    그래도 어느 정도라야지 저 둘은 슈퍼 민폐덩어리...
  • neosilly1 2010/08/19 22:52 # 답글

    아오, 너무 재미있네요.
  • ghistory 2010/08/20 00:21 # 답글

    11.

    정작 연립내각 구성 이후에 보수당은 이익을 보고, 손해는 자유민주당이 다 떠안아 버렸습니다.

    http://en.wikipedia.org/wiki/Opinion_polling_in_the_next_United_Kingdom_general_election
  • 카군 2010/08/20 00:48 #

    아이고 맙소사. 클레그가 안그래도 자민당 좌파 달래느라 애를 먹는다더니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한듯 하네요? llorz
  • ghistory 2010/08/20 00:59 #

    카군/

    애초에 이번 연립내각 자체가 자유민주당 내부와 지지층의 견해를 무시하고 정반대로 나아간 결과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 안구 2010/08/20 00:26 # 답글

    아놔 티비만 있었다면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대처&보수당 극렬 혐오자인 제 선생님이 내일 수업에서 신나서 까는 것을 볼 수 있을거같네요...기대됩니다...(응???)
  • 카군 2010/08/20 00:50 #

    오오. 영국 사시는 분. 어디서 사십니까? 현지에선 뭐라 하는지 들어봤으면 좋겠군요 ㅎㅎㅎ
  • Zzz 2010/08/20 00:29 # 답글

    ㅎㅎ 재밌게 봤습니다.

    벌써부터 보수당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군요.
    내각끼리의 불협화음이 연속해서 터지다 못해 공중파까지 탔다는 건, 정말 아마츄어리즘이라고 밖에 보이질 않는군요ㅎ

    클레그가 왠지 불쌍하군요. 귀추가 주목됩니다.
  • ghistory 2010/08/20 00:45 #

    아니오, 연립내각에서 보수당이 자유민주당을 희생시켜 이익을 보고 있다는 게 현재의 정확한 상황입니다.
  • Zzz 2010/08/20 01:38 #


    음 그러니까 초기에 보수당은 좁은 지지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자민당과 손잡아
    자신들의 정책노선을 굳건히 유지하는 한편 연정 파트너를 물 먹이는 건가요.
    제가 맞게 본 건지 모르겠네요. 좀 더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 ghistory 2010/08/21 00:03 #

    Zzz/

    몇 가지를 들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자유민주당의 지지층이나 정책들은 보수당보다는 노동당에 더 근접해 있으므로 보수당과의 연립내각 구성은 정체성에 손상을 야기했음.

    2.

    자유민주당은 노동당과 달리 조직노동의 이해 대변에는 열의가 떨어지지만 초계급적 복지의 유지와 확충에는 노동당과 유사하거나 이를 능가하는 열의를 보여주는데(노동당의 보수화가 야기하였음), 보수당과의 연립내각이 재정위기를 이유로 광폭한 재정축소를 결정하고 보수당이 심지어 재정위기를 빌미로 삼아 주요 정책 영역들에서 신보수주의적-신자유주의적 전환들을 시도한 결과로 지지자들의 대거 이탈을 초래함(노동당으로 이탈함).
  • puon 2010/08/20 01:55 # 답글

    중앙일보에서 무상급식을 까는걸로 활용되었던 소재의 속사정은 이러했군요.
    유럽이 이런걸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이건 추진도 아니고 불발탄 수준이었네요.
  • 카군 2010/08/20 21:27 #

    영국 보수당에게 우유 문제는 불발탄도 아니라 아예 탄약고에 있던 한 발만 잘못 건드려도 탄약고 하나 통째로 날라가는 그런 물건입니다.(...)
  • 월광토끼 2010/08/20 08:27 # 답글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허허
  • 카군 2010/08/20 21:27 #

    여하간 요즘 집권보수당™은 예능감각이 필수인 모양입니다. 나 원 참...
  • 백범 2010/08/20 10:17 # 답글

    이조 선종때 동인들이 송강 정철=광해군빠 로 몰고간게 연상되는군요...
    (뭐 아계 이산해가 송강 정철 뒤통수 때린 거였지만...)

    동인 아계 이산해가 서인 송강 정철에게 세자 후보로 광해군을 밀자 해놓고, 선종 앞에 가서 세자건저를 할 때 정철은 광해군을 밀었으나 이산해는 신성군을 밀었음... (선종의 의중에는 공빈 김씨 소생 광해군 보다는 인빈 김씨 소생 신성군이 있었음)

    그길로 정철은 선종의 눈밖에 나고, 동인에서는 당차원에서 정철이 광해군을 밀었다 는 걸로 호되게 까버림... 결국은 정철의 정치적 몰락...
  • 카군 2010/08/20 21:28 #

    그거랑은 다릅니다. 이건 그냥 손발이 더럽게 안 맞는 난맥이니.
  • ghistory 2010/08/20 22:48 #

    백범에게 걸리면 선조도 선종이 된다!
  • 불안 2010/08/21 12:29 # 답글

    한참웃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잘 봤습니다. 트랙백해갑니다!
  • ghistory 2010/09/25 23:55 # 답글

  • Grelot 2011/06/05 01:14 # 답글

    아.. 뒤늦게 명문을 보고 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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