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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탕트 체제는 죽었다. by 카군

목숨 걸고 이 사진 찍은 해병대 정훈장교에게 찬사를. 퓰리처 상이 아깝지 않음.




Détente


Etymology

From French détente, meaning “relaxing”.

Noun

détente (uncountable)

  1. A relaxing of tension between major powers, especially the particular thawing of relations between the Soviet Union and the United States following the Cold War.

 솔직히 엄청 가슴 아픈 일이긴 하다. 지난 10년 간의 평화는 끝났고 앞으론 공포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소리 아닌가.

 하지만 데탕트는 죽었다. 아니, 생각해보면 데탕트는 이미 천안함 때 죽었다. 굳이 차이라면 천안함 때는 사람이 숨을 안 쉰다고 의사 부르러 간 거라면 연평도 포격은 의사가 환자 보고선 사망시간 선언한 정도 차이지만.

 데탕트 자체가 문제였던 건 아니다. 사실 햇볓정책으로 상징되는 데탕트 체제는 연날리기와도 비슷하다. 위에서 날아다니는 연이 어느 쪽으로 가려 하는가, 풍향은 어떤가 등을 보면서 적절히 줄을 풀어주고 감아주고 해줘야 연이 뜨니까. 그리고 슨상님™은 원체 그런 거라면 마스터였고. 그런데 문제는 노통 시대부터 시작됐다.

 일단 노통대에 와서 한국 정부는 북한에 대해서 끈을 놓쳐버렸다. 정동영은 무뇌했고 이종석은 무조건 합리적으로만 하려 했으니까. 거기다가 정동영은 자기 주무부서 관련 일이다 보니 뭔가를 하려고 햇볓정책을 어떻게든 살리려 했다(그리고 그 덕분에 그래도 평화는 몇 년 더 가긴 했다). 그러면서 점점 햇볓정책은 한국이 북한에게 언제나 질질 끌려가는 상황으로 변질되었고, 국민들은 그런 꼴이 벌어질 때마다 분통을 터뜨려야 했다. 거기다가 정권 초기에 대북 송금 특별법 크리도 있었고.

 북한은 개방에 필히 따르는 역풍을 버텨내지 못했다. 만성화된 식량 부족과 이미 완전 붕괴된 경제체제 회생을 위해 도입된 자본주의적 요소는 필연적으로 개방을 이끌었고, 북한 주민들은 평범한 일개 서민조차도 노동당 간부보다도 더 좋은 집에 살고 더 빠른 차, 예쁜 옷, 맛있고 풍족한 음식, 그리고 자유를 한껏 누리는 서울의 동포들 모습을 몰래 보는 KBS 방송이나 중국에서 밀수한 DVD로 보면서 불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북한 사회는 빠른 속도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여태까지 특권을 누려오던 당, 그리고 군은 불안감에 몸서리치며 불평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애석하게도 김정일은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절대 아니었다. 거기에다가 자신의 후계구도 문제까지 겹치면서 권력 누수가 심해지자 북한 지도부는 급진적 반동주의로 넘쳐 흐르기 시작했다.

결과는 잘들 아실 것이다.

 그리고 이명박 정권이 왔다. ABRAnything But Roh을 외치는(-_-;;;) 보수 한나라당 정권은 북한 관련이라면 하나도 빠짐없이 모든 것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이 시점에 오면 데탕트 체제는 유화책과 함께 동반되어야 했던 강경책이 상실된 채 몇 년간 변질되면서 목숨만 부지하는 형편이었다. 그리고 언제가는 왔을 충격이 오자, 이미 한계점에 도달한 데탕트 체제는 그 시점부터 부스러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청해전이랑 천안함부터 시작해서 여기까지 오면서 드디어 데탕트 체제의 숨은 끊어졌다. 그러면 이제 질문은 하나다.


앞으로는 어떻게 하지?


 일단 데탕트 체제가 사망선고를 받은 이상, 아마 80년대 초반 미-소관계처럼 될 가능성이 높다. 아프간 침공으로 데탕트 체제가 박살난 후, 임기 말년 얀데레로 돌변한 치유계 미소녀 카터(...), 그리고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치매노인 레이건 초중반까지 계속되었던 에스컬레이트.

 아마 전면전이 벌어질 확률은 적을 거다. 이 빌어먹을 동북아 구도에서 가장 좋은 점은, 다들 잃을 게 너무나도 많다는 거다. 한국, 중국, 미국, 러시아, 일본, 심지어 북한까지 전부 다. 하지만 중요한 건, 긴장강도 자체는 엄청나게 올라갈 거라는 게다. 일단 한국이 망할 일은 웬만해선 없겠지만(냉전 와중에 서독이 망하진 않았지 않은가?), 서로간에 으르렁대는 구도는 최소 5년은 갈 거다. 2012년 민주당이 집권한다면 리버싱 속도가 약간 빨라질 수도 있지만, 그런건 바라지도 않고 바라고 싶지도 않다. 적어도 어느 정도는 "우리 건드리면 정말로 재미 없다"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게 금방 쓰다 버릴 가면이 아니란 것도.

 어째 횡설수설이 심하긴 하지만, 결론은 이거다. 겨울이 올 거다. 다들 손에 집히는대로 장작이랑 옷가지를 준비하고, 겨울이 올 때까지 참아내는 수 밖엔 별 도리가 없다. 겨울이 그래도 짧게 끝날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수 밖에.


ps. 사실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시나리오는 그거다.

중국이 북한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 생각하고 이런 짓 벌이는 거.

시진핑이라던가 이 태자당 병신들을 보자면 어째 다이닙뽄테이꼬꾸나 프로이센 냄새가 은근슬쩍 풍기는데, 제발 이 인간들이 폭주해서 지랄 벌이지 말지만 바랄 뿐이다. 그랬다간 우리 모두 그라목손 원샷하고 자살하는게 나을 거다. 장담컨데, 만약 중국 애들이 진짜로 그런 식으로 대동아공영권 시즌 2라도 찍으려 든다면 그게 덜 고통스러울 거다.

ps1. 자꾸 13분 13분 개드립 까는데, 포격 피해서 호에 들어가 있다가 나와서 2분 내로 갈긴거면 엄청 빠른거다. 카탈로그 성능은 1분 아니냐고 까는 인간들에겐 김태영 전 장관 quote를 상큼한 표정과 중지와 함께 날려주자.

"전쟁은 스타크래프트가 아닙니다."

ps2. 김태영 장관도 참 재수가 없는게, 하필하면 장관 되자마자 벼라별 일이 다 터지는 판이니 원. 포병출신 JCS에 독일 유학파인데... 뭐 천안함 때 이미 가실 뻔 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도 버틴게 기적.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푹 쉬시면서 여태까지 닭대가리 의원님네들하고 밥통 후배들에게 받은 스트레스라도 푸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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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ArchDuke 2010/11/25 22:41 # 답글

    카터=코토노하군요.
    김태영장관 좋아합니다. 여러가지 의미로.
  • shift 2010/11/25 23:35 # 답글

    미소는 냉전까진 아닌듯 왜냐면 남북한 둘다 외부적인 영향을 이겨내고 냉전같은 상태를 유지할 힘이 부족함요. 특히 북한은 중국이 조금만 지랄해도 경제난으로 난리날텐데.
  • 소드피시 2010/11/26 03:22 # 답글

    햋볕정책은 이제 DOA입니다.
  • wasp 2010/11/26 19:40 # 답글

    솔직히 말해서 K-9 절반 고장드립도 조금 웃기다고 생각이 듭니다. 맨 처음에 훈련사격중 하나 고장난건 문제된다 치더라도, 포격 맞은후 2대는 파편충격으로 회로가 맛가서 결국 3대만 초기 대응한건데 그거가지고 자주포 자체에 문제있다는건 대체 어느나라 논리인지 원...
  • kmac 2010/11/27 16:08 # 삭제 답글

    정훈장교가 찍은 저 사진은 올해 최고의 사진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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