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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l Beats!(2010) - 차장 없는 폭주 기관차의 끝 by 카군

주의 1: 열쇠빠 여러분들은 후딱 뒤로 가시기를 추천합니다. 좋은 이야기 안 나옵니다. 정말로.
주의 2: 토론은 환영합니다. 다만 비난은 받지 않습니다 =ㅅ=

사실 이건 2010년에 <Angel Beats!> 종영 직후에 타입문넷에 올린 건데, 그냥 묻어두기도 아까운데다가 새로 할 리뷰와도 연결되는 점이 있는지라 한 번 올려봅니다.

일단은 작성 후로 벌써 1년이 넘게 지난지라, 한 챕터가 더 붙어 있습니다.



네. 드디어 끝났습니다.

전 덕후 커뮤니티(...)의 기대를 한 몸에 받다가 문자 그대로 처참하게 추락한(...) <Angel Beats!>(이하 AB!)가 끝났습니다.

대체 뭐가 잘못이었을까 하고 대충 정리해 보니 이 정도로 나오더군요.

1. 여객선 선장, 747 조종석에 앉다 - 매체의 문제.

 - <Kanon>, <Air>, <Clannad>, <Little Busters!>. 이 이상 뭘 더 말하겠습니까. 마에다 준은 비주얼 노블 업계가 자랑하는 최고의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Clannad> 같은 경우에는 [검열삭제] 없는 비주얼 노블계 물건 중에선 최다 판매량도 기록한 물건이니까요. 분명 마에다 준은 천재적인 작가 중 하나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번 AB!의 문제점은, 마에다가 애니메이션 각본이라는 포맷을 너무나도 몰랐다는 겁니다. 게임 시나리오는 사실 길이의 제한을 둘 별다른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챕터 한 장 더 두면 되는 거지요. 너무 길면 플레이어는 잠시 스탑시켜 놓고 쉬다 다시 돌리면 되는 거고, 더 과격하게 말하자면 문자 그대로 DVD(예전엔 CD) 한 장 내에만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특히나 마에다 준 같은 경우에는 <Clannad> 집필 당시 스크립트를 프린트해서 쌓아놓으니 높이가 70cm이 넘었다 카더라는 이야기로서도 알 수 있듯 길게 쓰는 스타일이지요.

 하지만 애니메이션 각본은 전혀 다릅니다. 영상매체는 상영시간의 한계를 갖습니다. 1화당 20분. 1 시즌당 11~13화. 어떠한 매체이건 요즘 일부 업체처럼 웹 특전을 따로 홈페이지에 올린다거나 미공개화를 DVD/BD에 우겨넣는 상술을 발휘하지 않는 이상, 어떠한 애니메이션도 저기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마에다 준은 그걸 인식하지도 못한 채, 문자 그대로 자기가 쓰고 싶은대로, 자기 버릇대로 마구 써내려갑니다. 겨우 13화*20분, 즉 260분(4시간 20분)이라는 시간밖에 없는데, 마에다는 그 와중에 혼자 러시아 소설을 쓰고 앉았다는 거지요=_=

※ 참고로 말하자면, 무지막지하게 길다는 평을 받았던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도 상영시간은 163분, 그러니까 2시간 43분이었습니다=_=

 사실 이건 아무도 모를 일이지만, 만약 마에다의 스크립트가 100% 사용되었다면 <AB!>는 수작, 아니 걸작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시간의 압박은 엄청난 것이었고, (2번에서 설명하겠지만) 토바 PD의 카킷코질에 차마 딴지도 못 거는 다른 스텝들은 그 스토리를 어떻게 해서든 20분 내에 우겨넣으려 문자 그대로 악전고투를 치뤄야 했고, 결과적으로 스토리는 엉망진창이 됐습니다.

 개별적으로 떼어놓고 보자면 호평을 받을만 한 에피소드들도 분명 있습니다. 4화의 이와사와 에피소드라던지. 하지만 내러티브는 연결이 안 되고, 캐릭터들은 평면적으로 압착돼서는 따로따로 놀며, 도대체 왜 거기다 우겨넣었는지 이해 안 가는 코드 안 맞는 "개그"들은 시도때도 없이 튀어나오며 가뜩이나 부족한 스크린 타임을 잡아먹습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식령 제로 시리즈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스토리라인 자체가 잘 짜여진 까닭이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이거입니다.

각본 다듬기가 거의 영미권 물건 수준으로 매끄럽거든요.

 13화 내에서 카구라와 요미가 만나고, 대책실 인원들과의 이야기를 엮어내며, 그 사이사이에 요미가 어떻게 절망의 구렁텅이로 떨어져서는 뒤틀어지고 또 카구라에게 첫번째 죽음을 맞는가를 군더더기 없으면서도 유려하게 설명해 내던 그 솜씨는 여태까지도 따라올 애니메이션이 거진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굳이 제로까지 안 가도 좋습니다. 같은 Key 동료인 히사야 나오키의 Sola까지만 가더라도 AB!의 시나리오가 얼마나 엉망이었는가는 확연히 답이 나오니까요.

 그렇다면 왜 이런 대참사가 벌어졌을까요?


2. 아무도 NO라 외치지 못했다.

 - 마에다 준은 사실 이 바닥에서 가장 "핫"한 시나리오 라이터 중 하나입니다. 그러던 사람이 절필 선언까지 끊고서 나와서 만든게 <AB!>죠. 네. 사실 이 글 쓰는 본인도 엄청 기대했습니다. 저도 한때 카킷코였거든요. 아직도 가장 좋아하는 캐러 중 하나가 카와스미 마이인 판인데 이 양반이 다시 작품을 만든다니 기대할 수 밖에 없지요.

 그런데 결과물은 아주 엉망이었죠. 개별 에피소드 중 괜찮은 것들은 있었지만 작품 전체의 관점으로 보면 그것들이 전혀 연계가 안 되다시피 하고, 내러티브 자체도 엉망이었거니와 복선 배치도 엉망이라 심한 경우엔 유이-히나타 커플링마냥 사실상 전혀 설명도 없이 "원래 이래!" 하곤 들이미는 일까지 나오죠.
 여기서 질문. 아무도 브레이크를 거는 사람이 없었을까요?

네 없었습니다^_^

 업계에서는 꽤 유명한 이야기지만, AB!의 토바 PD는 업계에서도 알아주는 중증 카킷코입니다. 마에다를 소개할 때 " 이 사람은 위대한 사람이다"라고 소개한 것도 유명하지만, 이 인터뷰들만 보더라도 견적이 나오죠.

―― 거기서 마에다 쥰씨를 기용한 경위는 어떠한 것이었을까요?

토바 : 대학을 졸업하고 이 업계에 들어갔을 때, 저에게는 3가지의 큰 목표가 있었습니다. 한가지는 ‘미야자키 하야오’씨와 일을 하는 것. 또 한가지는《GAINAX》와 일을 하는 것.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이, 마에다씨와 일을 하는 것이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인생에서 제일 하고 싶었던 것. 나의 인생의 집대성 (웃음). 그것이 이루어졌기에, 최고의 기분이에요!


―― Visual Art's사에 가서, 마에다씨와 처음으로 만났을 때의 감상은 어땠습니까?

토바 : 너무 긴장해서, 무엇을 이야기했는지 거의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만큼 마에다씨가 눈부셨다! 틀림없이 후광이 비치고
있었어요, 그에게는.「Angel Beats!」의 이야기는 거의 하지 못했던 것 만큼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는지 라던가, 그 작품의 그 장면에서 감동했다! 라든지 그런 일들만 말하고 있었지요 (웃음).


―― 마사토의 씬은, 의외성과 감동을 동시에 맛보는 최고의 장면이었지요.「Little Busters!」의 테마인 “우정”을 가장 강하게 느꼈습니다.

토바 : 그렇지요.「Angel Beats!」도 우정 요소는 매우 강해요! 동료와의 우정, 그룹에서 있는 것의 즐거움…….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 와글와글 하는 즐거움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 [정보]「Angel Beats!」프로듀서 토바 요스케 인터뷰 中 발췌

 결국 대충 이런 상황이 나와버립니다.

1. 자기 각본을 남이 가지치기하는 거면 모를까 자기가 직접 해본 적은 없는 마에다. 문자 그대로 자기가 쓰고 싶은대로 막 써댑니다. 이게 13화라는 건 중요치 않습니다.

2. PD는 마땅히 이런 마에다에게 태클을 걸고 냉정하게 가위질을 해야 하니다만, 이 양반은 중증 카킷코.

3. 감독 키시 세이지는 토바 PD가 선임한 사람. 차마 PD가 하악대고 있는데 거기다 딴지를 걸기도 그렇습니다.

4. 다른 스텝들은 감독도 태클을 안 거는 판이니 그냥 따라갑니다.

5. 결국 감독 이하 스텝들은 마에다의 시나리오를 어떻게 해서라도 적정선까지만 쳐낸 다음 20분 내에 우겨넣기 위해 악전고투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아무도 STOP을 외칠 생각을 못 한 겁니다. 프로젝트가 시작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1년 내내 계속 말입니다. 하고 싶은 말도 써먹을 캐릭터도 너무나 많은데 1쿨로 간다는 것도, 밴드에 대한 쓸데없는 집착으로 동화가 끔찍할 정도로 낭비된다던가. 이 모든 불만이 한 번도 나오지 못한 채 결국 AB!를 그대로 시장에 내놓은 겁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의문점은 있습니다. 도대체 AB!는 왜 이렇게까지 지독하게 얻어맞아야 했을까요?


3. 입은 재앙의 문 - 이보다 더 나쁠 수 없었던 자뻑 PR 행진

 - 문제는 PR에 있었습니다. 마에다 준과 작화로 유명했던 P.A. WORKS의 콜라보레이션은 분명 인기를 끌기에 충분한 것이었고, 거기에다가 AB!는 문자 그대로 엄청난 PR 공세와 함께 이 바닥을 달궜습니다.

 이제, 라이브 씬에 대한 작화 경쟁은 그만둡시다, 라고 생각될 정도(웃음)의 것으로, 그 경쟁의 종지부를 찍듯이 P.A.Works는 노력해 주고 있습니다. 방영이 시작됐을때에 “이 녀석들, 바보인가”라고 웃어질지, 전설이 될지가 결정될 것 같습니다.
- 키시 세이지 감독

 AB!의 PV를 보았다! 이 퀄리티로 매주 하는건가! 이것은 기대해도 좋다! 팬 분들께서 빨리 봐주셨으면 합니다.
공개까지 앞으로 일주일간 정도입니까. 저도 담당하고 있는 사람이지만, ‘이 퀄리티로 한다!’ 같아요. P.A.Works 총동원이라고 생각됩니다. 노력하겠습니다.
- P.A.Works AB! 담당 애니메이터의 twitter

 마침내 움직이는 그림을 봤다!! 겨울 코미케에 공개되는 프로모션 비디오의 체크용 영상이 왔습니다만.. 감개무량.. 그 한마디 외엔 없다. 밴드 씬이 장난 아닌 퀄리티가 될 것 같다. 감독이 인터뷰로, 밴드의 연주 씬의 퀄리티 경쟁에 종지부를 찍는다- 라고 P.A.Works 애니메이터들에게 터무니 없는 선언을 하고 있었던 것도 과언이 아닌 성과가 될 것 같다.
- 원작 각본 담당 마에다 쥰

- [잡담]「Angel Beats!」PV 영상에 대한 관계자 코멘트 中 발췌

 대충 이런 식이었지요. 저 악명높은 "라이브 씬에 대한 작화 경쟁은 그만둡시다" 멘트도 그렇거니와, AB!는 특히나 밴드에 집착했습니다. 하루히 12화와 같은 방식으로 밴드신을 만드느니, 등등.

 AB!의 이러한 자만감에 가득 찬 홍보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습니다. 방영 직전까지는 말입니다. 방영 직후 엉망이었던 작화,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였던 답이 안 나오는 시나리오의 조합은 문자 그대로 과도한 기대감으로 잔뜩 부풀어있던 팬들을 열받게 하기엔 충분하고도 남았습니다. 말끝마다 "혁명적인 작품", "***에 종지부를 찍을 작품" 등등의 소리로만 도배했던 AB!의 홍보전략은 어마어마한 역풍을 불어오게 했습니다. 전면적인 홍보전략으로 바케모노가타리를 사상 최고의 히트 반열에 올려놓았던 애니플렉스의 전략이 이번엔 AB!를 망가뜨리는 데에 일조한 겁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와중에도 제작진은 "앞으로 더 보아달라", "*화는 감동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등등 사태를 전혀 파악하지 못 한듯한 소리만 반복을 했다는 겁니다(마에다의 "이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 했다"는 발언은 제껴두고서라도요).  물론 이건 원래 "인터넷에서 하는 소리들은 다 부질없는 소리, 판매량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가 신조인 P.A. WORKS 사장의 신조 탓도 있겠습니다만, 확실히 비난에 대처하는 좋은 자세는 절대로 아닙니다.

 이제 웬만한 문제는 다 설명을 했지만, 남은 문제는 하나입니다. 왜, 그렇게 고품질 작화로 제2의 교토 애니메이션 소리까지 듣던 P.A. WORKS의 작화가 그렇게까지 망가졌을까요?


4. 작화팀은 억울하다 - 그들은 신이 아니다

 - 원래 애니메이션의 동화는 시간과 인력을 엄청나게 잡아먹는 작업입니다. TV 애니메이션이 드라마와 같은 편당 1시간 체제로 가지 않고 현행의 편당 20분 체제로 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화 품질 향상에는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갑니다. 그렇다고 해서 눈에 확 띄는 차이를 이끌어내는 것도 쉽지가 않고요. 그리고 P.A. WORKS는 이 중에서도 고품질 작화로 이름 높은 회사였습니다.

 그러나 교토 애니메이션의 경우에서도 볼 수 있듯, 거의 집착마저 느껴질만한 고품질 작화는 사실 돈벌이에 그렇게 좋은 것이 아닙니다. 록히드 마틴의 스컹크웍스에서 내려오는 말이 있지요.

우리는 80%의 완성도로 만든다. 80%에서 90%로 가는 데에는 두 배의 예산이 들기 때문이다.

 작화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토 애니메이션도 작화 품질을 기존 품질보다 아래로 내려버린 겁니다. 아마 P.A.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기껏 초고화질 작화로 <True Tears>나 <CANAAN>을 만들었는데 판매량은 신통치 않았으니까요.

 그러나 이런 조율과정은 언제나 문제점을 빚어내기 마련입니다. 예전의 질에 익숙하던 사람들에게 낮아진 질은 실망감을 의미하니까요. 교토 애니메이션도 <Clannad>에서 욕을 한 바가지 들어먹은 적 있듯이 말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그래도 교토 애니메이션은 이미 충분한 팬베이스를 지닌 준 메이저급 제작사였다는 겁니다. P.A같은 중소규모 제작사가 아니고요.

 더 큰 문제는 위에서도 나온 PR 자뻑이 실체화되면서 생깁니다.

밴드 장면 말입니다.

 전술했듯이, 동화는 자금과 인력, 그리고 시간이 많이 들어갑니다. 움직이는 부분이 더 많으면 더 많이 들어가지요. 밴드 장면같이 쉴새없이 불이 번쩍이고 손이 왔다갔다 하는 장면은 문자 그대로 돈/사람/시간 먹는 하마입니다. 제작비가 그렇게 넘쳐나는 것도 아닌 판에 이런 밴드 장면이 엄청나게 들어가고, 그것도 별 쓸모도 없이 들어간다면 이건 작화 스케쥴에 절대로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하지요.

 게다가 밴드 장면을 제외하고라도, 시나리오가 압축되면서 에상치 못했던 일이 벌어집니다. 시나리오가 압축되면 당연히 내러티브의 속도는 빨라집니다. 내러티브의 속도가 빨라지면 당연히 작화도 스피디해 질 필요가 있지요. 이제 이런 상황이 펼쳐집니다.

1. 밴드 작화가 너무 빡세다.

2. 일반 작화 질은 약간 낮춰서라도 여기를 더 넣자. 이게 가장 중요하다.

3. 안그래도 일반 작화 질은 약간 낮아진 상태다.

4. 이 상태에서 작화 자체를 스피디하게 할 필요성이 여기저기서 생긴다.

5. 속도가 빨라지면 작화는 돈과 시간을 퍼붓지 않는 이상 어느 정도 희생되기 마련이다.

 이게 결합되면서 AB!의 그 악몽같은 작화가 벌어진 거지요. 거기다가 그나마 기대받던 밴드 작화마자 3D 떡칠이라고 악평을 받는다면...이건 뭐 할 말이 없지요.


5. 맺으며

 - AB!는 문자 그대로 총체적 실패입니다. 시나리오 라이터의 폭주, 브레이크의 부재, 기대감만 키운 허풍 PR, 그리고 작화팀에게 그 과정에서 지워진 과도한 부담이 동시에 작용한 총체적 실패. 애니메이션 업계의 병폐라 하기엔 어폐가 있겠지만, 사상 최악의 실패임에는 부정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AB!는 지금 맹렬한 기세로 팔리고 있습니다. 바케모노가타리가 간신히 이룩했던 10만장 수준의 출하물량을 예정하고 있다고 할 정도이지요. 네. 이번에도 P.A 사장 말이 맞을 지도 모릅니다. 인터넷의 여론은 판매량에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못한다고요. 그러나 이것만은 확실합니다.

이번에 정신 못 차리면 정말로 망합니다.

 전 이 친구들이 망하는 것은 보고 싶지 않습니다. 아직도 포텐셜이 넘치는 이들이고, 제대로 된 방향만 잡는다면 얼마든지 앞으로 보고 즐길 수 있는 수작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이대로 망해서는 그들의 작품을 사랑했던 팬들에게 비수를 꽂는 일이 될 겁니다. 그러니까 제발, 제발 정신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6. 그리고 1년 후, 지금은...

 - P.A WORKS 사는 <Angel Beats!>를 DVD/BD 합쳐 권당 3만 장 이상 팔아치우는 기염을 토했지만, 그나마도 카킷코들의 힘이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결국 부실한 스토리에 대한 논란은 2011년 <꽃 피는 첫걸음>이 성공하고 나서야 어느 정도 가실 수 있었습니다. <AB!>는 아직까지도 P.A. WORKS 사의 작품 중 최다 판매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 마에다 준은 결국 <AB!>의 게임화를 선언했습니다. 발표일은 아직 미정이라고 합니다. 
 
 - 당시 <AB!> 프로젝트의 프로듀서였던 토바 요스케는 2011년 <아이돌 마스터> TVA로 대박을 칩니다. 다행히도 정신 차린 듯 합니다.

 - <AB!>의 전방위 인터뷰 홍보전은 이제 트위터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처럼 홍보(이 경우엔 사기지만)가 대박을 친 경우도 있었고, <기동전사 건담 AGE>나 <프랙탈>처럼 여전히 트위터로 너무 나발을 불어대다 두드려 맞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해진 것은, 트위터로 자리를 옮겼다 뿐이지 언론 플레이는 예전보다도 다 강력해졌다는 것입니다.

 - <AB!>의 한 가지 긍정적 유산이라면,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죽어가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의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다시 보여준 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011년 불황 속에서도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를 시작으로 <꽃 피는 첫걸음>, <C>,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Tiger & Bunny> 등 양질의 TVA 오리지널 작품이 쏟아져 나온 건, 부분적으로는 <AB!>의 상업적 성공이 자극제가 되지 않았느냐는 게 제 생각입니다.



ps. 다음 리뷰는 <그 여름에서 기다릴게>와 <전희절창 심포기어>의 비교 분석이 될 듯 합니다. 연출의 차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두 애니메이션이라서요.

덧글

  • 雪風 2012/01/19 02:16 # 답글

    누군가가 새우 께임화에 대해서 바바 사장한테 질문을 했는데 사장님 왈 "ANG? 그런적이 있었나?" 하는 뉘양스의 답변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다메다성님 이러면 곤란하당께...
  • 주먹천하 2012/01/19 11:11 # 답글

    뭐 본문 내용이 카킷코들 열폭하게 할 글은 아닌듯. 나름 잘 보시고 냉정하게 쓰신거 같은데?
    오히려 그동안 키까라는 애들이 AB로 껀수잡았다고 되도 않는거까지 들먹이며 다마에 디스질에 열중하던거에 비하면 잘 정리하신 느낌.
    이거가지고 열폭하는 카킷코색히들 있으면 그건 종교일듯.죽으라 그래 걍
  • 모에돌이 2012/01/19 22:39 # 답글

    너무 전문가적으로 들어가서 딴지거는게 불가능해요ㅎㅎㅎ 엔젤비트도 2쿨이였으먼 지금보다 평도 좋았을켄데...
    게임을 기대해야겠죠
  • 루이레이 2012/04/08 19:15 # 답글

    http://www.youtube.com/watch?v=3OTBiYuIK_c
    독일에 일본망가를 좋아하는 층이 좀 있거든요. 더빙 된 비됴를 판매하나 보네요.
    어린이채널인가 만화채널에서 드래곤볼이랑 또 뭐 하던 것 같음.
    이상 비열쇠빠 덧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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