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막한 사진인생 중 최악의 조우. 잡소리

...무언가 쌍욕이 튀어나올 가능성이 농후하므로 가립니다.

 여기 내 블로그에 올린 사진 중 트윈 사진이 하나 있다. 이게 여태까지 서코 때 찍은거 빼면 두 번째 개인 촬영회였다[그 뒤로 한 세 번 더 있긴 한데 안올렸다].
 사쿠라 한 아가씨가 내 지인이라 연결되어 지른건데...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그때 글에서도 살짝 언급한 바 있지만 그날, 정말 욕나오게 추웠다. 특히나 한강의 칼바람[한강 무시하지 말자. 멜버른 등 하구 지역을 제외하면 수도를 지나는 강 중에서도 너비 1km 이상인 몬스터급 강이다-_-]이 직격탄을 날려대는 선유도는 더더욱.  그래도 어찌어찌 촬영 진행중이었는데 갑자기 파이 코스어분 폰으로 문자가 날아왔다. 아는 사진사들이 이쪽에서 또 무슨 촬영회를 하는 모양이었다. 뭐 충분히 그럴 수 도 있는 일이다. 주말의 선유도는 아무 때나 나가도 코스어 한 팀은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코스어들이 자주 찾는 곳이니까[개인적으로 이곳 배경이 마음에 든다. 물론 홈그라운드는 양재 시민의 숲이지만].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파이 코스어분이 아는 사진사라 거절은 못 할 형편인데다가 이때까지만 해도 뒤에 터질 일은 생각도 못한 터라 결국 가긴 갔는데, 이양반이 찍으려면 둘 다 데려가던가 하지 황당하게도 파이 코스어 분만 데려간거다. 그러고서는 다른 사진사 분들까지 세 분 정도가 그 분만 죽어라 찍어댔다. 사쿠라 코스어는 쳐다보지도 않은 채. 나도 처음에는 그 파이 코스어 분 사진 찍고 다른 코스어들과 이야기하곤 했지만 뒤돌아보니 사쿠라 코스어분이 덜덜덜 떨면서 있었다. 그것도 버림받은 채. 그래도 내가 데려온 코스어인데 내가 챙겨야 하지 않겠는가. 더군다나 나도 젠장맞을 대포들에게 밀려서 참 사진찍을 맛도 안났다. 그래서 결국 둘이서 버림받은 채 놀아야 했다-_-; 그런데 이 이야기를 왜 하냐고? 당연히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니까 그렇다-_-;
 그때 파이 코스어분에게 문자 날린 양반이 나와 동갑이었다[그때는 아직 공식적으로는 고3일 때였다]. 그 양반은 그날 카메라를 안 가지고 나오고 대신 집광판 들고 다녔다. 사진사라고 들었는데 카메라는 왜 안 가져오셨냐고 물어보니 기변할 예정이란다. 나는 그때 고등학교 입학때였나부터 써먹었던 P150을 들고 있었다.


△Sony DSC-P150. 사진과 똑같은 실버 버전.

이인간하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은근슬쩍 성질이 났다. DSLR 사고 싶은데 돈이 없어 못 산다고 투정조로 이야기를 하다니 DSLR이 그래도 많이 싸졌단다. 그러면서 하는 이야기가 참 대박이었다.

"...요즘 시쳇말로 개나소나 다 DSLR 들고 다니잖아요."

...순간적으로 나 이 인간 뒷구멍에다가 백통을 쑤셔박고 싶은 욕망을 꾸욱 참아 눌러야 했다[백통 : 캐논에서 만든 광각 렌즈 시리즈의 별칭]. 개나 소라니. 돈없어서 DSLR 못 산다고 푸념하는 사람한테 대고 그게 할 이야기도 아니고...참 기분 더러웠다. 더군다나 코스어를 둘 중 한 쪽[물론 사쿠라 코스어 분이 못생긴건 절대로 아니다. 이분도 상당히 귀여우시다. 정말로. 나중에 이 분 사진 올려드리겠다]만 데려가고...참 이래저래 기분 더러워지게 만든 인간이었다. 결국 그날 다녀오고는 며칠 일이 있어 몸을 혹사하다보니 완전 맛이 가버렸고, 거의 폐렴 직전까지 가는 바람에 입원할 뻔 하기도 했다. 그렇게 그 놈은 내 기억속에서 잊혀지는듯 했다. 그런데, 재수없는 건 한 번 만나는 걸론 안 끝나는 모양이다. 2월 서코때 또 만났다. 이 때도 촬영회가 있어서 모델 두 분을 모시고 촬영장소로 이동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인사를 붙이는 거다. 누군가 해서 뒤를 돌아보니...예전의 그 자식이었다. 머릿속에서는 경고 사이렌이 미칠듯이 울려대는 판이었고, 나로서는 한 번 호되게 데인지라 모델 빼앗어가려 한다 싶으면 강제로라도 끌고갈 작정이었다. 그런데 웃긴 사실은 뭔지 아는가? 모델들에게는 눈길도 안 줬다. 그래도 나름대로 고퀼이었는데...외모가 평범하게 보였는지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못생겼냐고? Bulls***!]. 그러고선 잠시 이야기를 했는데. 이양반 결국은 기변 결정했단다. 그러더니만 나보고 하는 소리.

"아직 기변 안 하신 것 같은데 뭐 정하신 거 있으세요?"

...정말로 혈압 왕창 올랐다. 안그래도 3년정도 묵은 탓인지 P150이 반셔터가 자꾸 안돼서 애먹는 판국이었는데 그딴 소리 들으니 기분이 좋을리가 있나[물론 그양반이야 모르던 일이니 굳이 이것 가지고 헐뜯을 생각은 없다]. 그래서

"후지 S9600이나 S6500으로 하려고요."


△후지필름 Finepix S9600. 하이엔드의 본좌.


...이 친구 대답이 나름대로 걸작이다.

"...차라리 그 돈이면 그런 하이엔드 말고 DSLR이나 사시지요? 그래봤자 하이엔드인데다가 가격도 얼마나 차이난다고-"

물론 나름대로 위한답시고 하는 소리였지만 본인은 군대나 미국 유학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DSLR로 돈지랄 놀이할 돈은 없다. 더군다나 뭐 아웃포커싱이니 뭐니 씨부리긴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화각만 나오면 본인은 상관없다--;[특히나 아웃포커싱. 배경 지우려면 뭐하러 좋은 배경찾으러 그 지랄을 하나? 더군다나 그냥 디카로도 잘만 맞추면 되는데.] 그래서 뭐라 한마디 하려니까 좋은 하루 보내라면서 가버렸다. 이것 참. 카메라는 뭣도 모르는게 씨부리는데 참 듣고 있자니 뭐라 할까. 불쌍하다고나 할까-_-;;;


ps. 이인간 사진을 한 번 보아하니 화각 넓이의 우위 외에는 싸그리 포샵빨이다. 어떻게 된게 포샵으로 미친듯이 두들기는게 내가 밝기만 올리고 얼굴만 살짝 보정한 거랑 다를게 없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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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oldman 2007/03/08 07:17 # 답글

    전형적인 무개념인간이군요...ㅡㅡ;
    게다가 실력도 없고...정말 최악의 조합입니다.
  • 리카군 2007/03/08 22:47 # 답글

    정말이지 최악입니다. 하핫. 사쿠라 코스어 분 말 들어보면 저번 서울 코믹때도 파이 코스어 분께 집적거렸다는데...정말로 저한테 걸렸었으면 진짜로 백통을 밑구멍에다가 쑤셔박았을지도 모릅니다[...]
  • virgin 2007/03/09 22:03 # 삭제 답글

    저도 뭐 DSLR살라고 준비중인데, 당최 알바로는 돈이 안모아져요....
    아놔....-_-;; 카드로 할수도 없고.....
    DSLR 입문서까지 샀는데.....ㅜㅜ

    p.s 저는 사진기가 오쇠동가서 잘찍히기만 하면 됩니다-_-;;

  • Robert 2007/04/06 01:21 # 삭제 답글

    nice
  • Naomi 2007/04/06 01:52 # 삭제 답글

    h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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